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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의협려
제 7 회

 

나쁜 놈 말대로 따라오는 게 아니었어

 

이제 어쩌면 좋지?

 

사..

 

사람 살려, 사람 살려

 

깊은 산 속인데 설마 사람이 있겠어?

 

누군가 있다 해도
사람이 아닐 거야

 

사람이다

 

여자네

 

흑순국 언니 동료는 아니겠지?

 

들키면 끝장이다

 

몇 번 씻었더니 정말 효과가 있구나

 

장생약처럼 정말 신기하구나

 

나쁜 놈아!

 

나쁜 놈아, 여기에요!

 

도와줘요, 빨리요!

 

빨리

 

나 여기 있어요!
빨리 구해줘요!

 

나쁜 놈아, 빨리요!

 

- 거긴 왜 올라갔소?
- 지금 농담해요?

 

빨리 나 좀 내려줘요
빨리요!

 

- 미안하오, 미안해, 괜찮소?
- 아야

- 괜찮소?
- 뭐요?

 

당신이 떨어졌다면 괜찮겠어요?

 

고의는 아니었소

 

방금 저 사람은 누구요?

 

- 방금 그 요녀요?
- 요녀?

 

네, 처음 봤을 때는
분명히 중년 여인이었는데

 

씻고 나니까 갑자기 젊어졌어요

 

젊어져?

 

설마..

 

불로약!

 

무슨 약이죠?

 

별 것 아니오
이제 당신 아버지는 살았소

 

숨기는 게 있군요

 

그런 건 묻지 말고 어서 갑시다

 

난 부상자라고요

 

기다려요!

 

천천히, 천천히 가요!

 

대우가 너무 틀리잖아

 

올라갈 때는 업어주더니
돌아갈 때는 고작 이..

 

자업자득이오
살아 있으니 다행이잖소

 

그건 아니죠

 

난 그 흑순국 언니를 만났다고요
칼이 막 날아디니던데요

 

만약 내가 멍청하거나 무..

 

무공이 안 높았으면
벌써 죽었을 거라고요

 

나타났다!

 

또 당신이군

 

유선

 

네가 보물을 훔쳐간 뒤
널 따라 장안까지 왔다

 

정말 끈질기구나

 

이 몸은 흑순국의 제사장이니
국보를 되찾을 의무가 있지

 

불로약을!

 

불로약?

 

어서 약을 내놔!

 

중원은 예의의 나라가 아니냐?
그런데 타국의 보물을 훔쳐가?

 

- 난 명령을 따른 것 뿐이오
- 약을 내놔라!

 

- 괜찮소?
- 괜찮소?

 

날 이용했어, 나쁜 놈!
처음부터 끝까지 날 이용했어!

 

웃기는 군, 이용해?
내가 언제 이용했소?

 

근데 왜 난 그런 느낌이 들죠?

 

그동안 고생한 게
다 그 약 때문이군요

 

당신, 당신 때문이야!
여 태후의 주구 노릇을 해?

 

흑순국에서 약을 훔친다고
날 위험하게 만들고

 

그러다가 약이 사라지니
아버지로 날 협박하고

 

이런 곳에 데려와 고생시키고
하마터면 난 죽을 뻔 했다고요

 

아가씨, 제대로 알고 말하시지
흑순국에 내가 가라고 시켰소?

 

여기도 당신이 우겨서
따라온 거 아니오?

 

좋아요, 그렇다 쳐요
이건 어쩔래요?

 

당신을 알고나서부터
난 재수가 없었다고요

 

- 재수가 없었던 건 나요
- 나 때문이라고요?

 

- 당연하지
- 웃기시네!

 

난 당신보다 몇 백 배나
더 재수 없다고요

 

알았소
그럼 계속 재수 없으시오

 

금자!

 

금자, 큰 오라버니가 오셨어

 

괜찮으니 누워 있거라

 

순우 선생의 약 덕분에
많이 좋아졌어요

 

그렇구나

 

정말 아주 다행이구나

 

금자, 시간이 좀 더 지나면
네 병도 다 나을 거다

 

완치가 될 거야

 

순우 선생 말이
제 병은 완치할 수 없대요

 

약을 장기 복용해야
나아진다고 했어요

 

아니다, 자신감을 가져야지

 

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지 않느냐?

 

참

 

더 괜찮아지면 마마께 허락 받고
밖으로 데려가주마

- 좋지?
- 그럴 필요 없다

 

- 난 찬성이니까
- 마마

 

- 일어나거라
- 감사합니다

 

그래, 좋구나
선남선녀, 천생배필이구나

 

마마

 

힘들게 얻어야
가치가 있다고 했었지

 

금자

 

상아가 네게 관심 있다는 건
예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

 

사실 상아가 아니었으면
네가 지금까지 버텼겠느냐?

 

그렇지?

 

참, 마마

 

선 오라버니의 임무는 뭐죠?
위험하지는 않은가요?

 

왜? 이젠 조정 일에도
관심이 있느냐?

 

아닙니다, 전 그저..

 

지난 번 파촉에 간 것도
기밀 임무 때문이었는데

 

같이 간 수의사자들이
모두 죽었다고 해서요

 

내가 왜 수의사자들을
길렀는지 아느냐?

 

수의사자들은 모두 날 위해..
조정을 위해 희생했다

 

- 그야 그렇지만..
- 됐다

 

앞으로 조정 일은 묻지 말거라

 

네 몸이나 돌보거라
날 걱정시키지 말고

 

-상아
-네

 

따라오거라

 

네, 마마

 

금자와 함께 출궁한다는 건
찬성이다, 하지만 부족해

 

선아와 비교해서 넌 형인데도
부족한 점이 있지

 

너무 답답해

 

솔직하게 말하마

 

금자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거라

 

금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
안심하고 그 애를 맡길 수 있지

 

며칠 전 네게 했던 말
아직 기억하겠지?

 

너희 형제 중에서
내가 믿는 건 너란다

 

넌 문무 모두 뛰어나지
나도 잘 안다

 

한의 정신적 지주가 될 자는
오직 너 뿐이야

 

과찬이십니다
황공하옵니다

 

하지만..

 

이런 말도 오늘 뿐이다
그러니 유념하거라

 

다른 종친들 앞에서는
이런 말은 안 할 거다

 

그래, 이제 그만
금자에게 가보려무나

 

물러가겠습니다

 

마마, 유상은 눈치도 못 채고
점점 그물 속으로 들어오는군요

 

내 조카가 이리 대단할 줄 몰랐구나

 

한꺼번에 두 형제의
혼을 다 빼놓았어

 

네

 

다 네 덕분이다
미인계 말이다

 

형제끼리 서로 갈등하고
질투하고 원망하겠군

마마, 저들뿐만 아니라
신도 넋이 나갔습니다

 

신은 태후마마에게 넋이 나갔지요

 

- 알았다, 이제 감옥으로 가자
- 감옥에는 왜 가십니까?

 

- 젊은 것들을 해결했으니
- 이젠 늙은 것들을 보러 가야지

 

네, 가시죠

 

- 선배님, 제 잔 받으시지요
- 그래, 좋아

 

좋아

 

좋아, 좋아

 

저 놈들이 내게 준 것보다
훨씬 더 좋구만

 

- 말해, 너 뒷배가 있지?
- 뒷배요?

 

- 전 모릅니다
- 수작부리지 마!

 

뒷배가 없는데
대우가 왜 이리 좋아?

 

가르쳐주지 네가 먹는 건
다 어선방 거야

 

그래요?

 

전 감옥이 처음이라 몰랐습니다

 

괴물아, 그거 놔!

오지 마!
오면 목을 부러뜨릴 테다!

 

어서 말해, 넌 여후의 첩자지?
내게서 뭘 캐내려는 거냐?

아닙니다

그년은 날 수십 년이나 가두고
포기하지 않아

돌아가서 전해
그 년은 자기 손자도 죽였다고!

 

난 말할 건 다 말했으니
이젠 포기하라고, 알았어?

 

알았어?

 

죽었네

 

죽었어

 

죽어? 힘도 안 줬는데

 

살았다, 살았어!

 

아직까지도 내 실력은 쓸만하구만

 

미친 놈
당신은 미치광이야, 미쳤어!

 

너도 100년을 살아봐
안 미치곤 못 배길 걸

 

말해!

 

- 태후가 안 보냈어?
- 아닙니다

 

그럼 넌 왜 내게 잘해주는 거냐?

 

술도 주고, 음식도 주고

 

인정하지요
그건 호기심 때문입니다

 

호기심?

 

5, 60이나 된 게 무슨 호기심이야?

 

수염이 긴 이유가 궁금하더냐?

 

정말 200살입니까?

 

내 말이 허풍 같으냐?
맥을 짚어봐!

 

의사 생활 수십 년에
이런 맥은 본 적이 없습니다

 

웃기네, 네가 100살 넘은 사람을
본 적이나 있어?

 

그렇다면 선배님은
정말 보기 드문 분이군요

 

선배님, 말씀해주십시오

 

- 비결이 무엇입니까?
- 비결은 무슨!

 

사부님의 약을 먹었지
장생약을!

 

- 그래서 안 죽는 거야
- 장생약?

 

이봐

 

장생약은 안 늙는 게 아냐
지금 내 꼴을 잘 보라고

 

그 표정은 부럽다는 거냐?
아니면 동정이냐?

 

호기심이라고 했지?
그건 당연한 거야

 

호기심 많은 건 바로 의사들이지
사부님이신 편작이 그 예야

 

편작?

 

사부님이 바로 그 유명한
편작이라고요?

 

그 사람만 유명해?

 

편작의 제자 형선!
그게 난데 들어본 적 없나?

 

내가 고친 사람만 해도
장안을 가득 채우지!

 

그건 몰랐지?

 

대, 대단하군요

 

선배님, 드시죠 선배님

 

내 말 잘 들어

 

사람은 분수를 지켜야 해

 

호기심을 갖지 마
호기심은 위험한 거야

 

그 땐 말이지..

 

아주 아주 먼 옛날이었지

 

그 때 나와 사매 조군은
의술을 배우고 있었어

 

의술로 세상을 구하겠다는
뜻을 품었었지

 

그러데 어느 날
우린 사부님의 비밀을 알게 됐지

 

불로장생약을 만든다는 걸!

 

불로와 불사는 서로 달라

 

불사라 해도 늙고
불로라 해도 죽지

 

그래서 불로약과 장생약은

 

사실 두 가지야

 

나와 사매는 사부님의 비약에
극도의 호기심을 갖게 됐지

 

약을 다 만들 때까지

 

성공이다, 드디어 성공이야!

 

누구냐?

 

나와라!

 

사부님

이리 와

 

너희구나

 

말해! 도대체 얼마나
훔쳐보았던 거냐?

 

몇 번이나 말했지?
훔쳐보거나 방해하지 말라고!

하지만 금기를 어겼으니
날 원망하지 마라!

 

사부님!

 

사부님은 약을 만드느라
주화입마에 빠지셨어, 피해!

 

내 말대로 사부님은
이미 이성을 잃으셨어

 

간신히 만든 불로장생약을
뺏길까봐 겁내고 계셨어

 

그래서 사부님은
나와 사매를 죽이려고 했지

 

용서해주세요!

 

맹세할게요!
그 약에 관해 말하지 않을게요!

 

너희들을 죽여야 진짜로 믿고
그래야 진짜 안심할 수 있다!

 

사부님을 오랫동안 모셨는데
정말 미치신 겁니까?

 

사제간의 정도 없습니까?
약 때문에 미치셨습니까?

 

죽여버릴 테다, 죽여버릴 거야!

 

사부님!

 

사부님, 놓지 마세요
절대 놓지 마세요

 

사부님

 

내 청춘과 정열을 바쳐서

- 사부님
- 불로장생약을 만들었는데

 

- 안 돼요
- 난 죽을 수 없다

 

- 사부님!
- 사부님!

 

다행히 장생약은 내 손에 들어왔지

 

불로약은 사부님과 함께
깊은 계곡으로 떨어졌어

 

- 당신들은 장생약을 먹었군요
- 맞아

 

장생약은 3알 뿐이었어
우린 위험에서 벗어나자

 

호기심에 그 중 두 알을 먹었지
그래서 안 죽어, 안 죽어!

 

다치거나 하지만 않으면 안 죽지

 

이봐, 내가 한 말 믿나?

 

꺼져! 네 눈에는 내가
미친 늙은이로 보이지?

 

넌 내 말을 전혀 안 믿어!
꺼져, 이 놈아!

 

- 선배님
- 꺼져!

 

안 꺼지면 죽일 테다, 이 놈!

 

선배님

 

선배님

 

- 갑시다
- 뭐냐?

 

- 어디로 데려가느냐?
- 갑시다

 

순우의 어의

 

오랜만이오

 

- 안녕하셨소?
- 마마께 인사 드립니다

 

내가 부를 걸 알고 있었나?

 

어산방 음식을 보내주신 것에
깊이 감사 드리옵니다

 

왜 지금에서야 불렀는지 아시겠소?

 

설마 옥에서 만난 자는
마마께서 일부러?

 

똑똑하군, 하기야 멍청하면
명의가 못 되겠지

 

과찬이십니다

 

누가 뭐래도
자네와 난 옛 친구일세

 

언제쯤이면 다시 어의로 복귀할 건가?

 

사실 자네가 그만 둔 뒤
태의원의 수준이 낮아졌어

 

아닙니다, 과찬이십니다

 

황실 사람들을 돌보기가
싫은가 보군

 

괜찮네, 강요하지 않겠네

 

하지만..

 

오늘 일을 어찌 생각하나?

 

형선이 한 말 말입니까?

 

그의 말을 믿는가?

 

그럴듯한 얘기지만
값어치 없는 얘기이옵니다

 

무슨 뜻인가?

 

그가 말한 불로장생은
완전히 헛소리입니다

 

그가 200살이란 걸 안 믿는가?

 

마마, 사람은 200살까지 못 삽니다

 

하지만..

 

200살까지 살았다는 말에
증거가 있습니까?

 

확신할 수 있는 것은
그가 좀 오래 살았다는 것입니다

 

자네는 보기보다 완고하군
그러니 형선이 죽이려 들지

 

절 죽일 수는 있어도
진실은 못 죽입니다

 

전 의사이기에 사람의 수명이
유한하다는 걸 믿습니다

 

생로병사의 과정은
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

됐다, 됐어
훈계나 하라고 부른 게 아니다

 

고집을 꺾지 않겠다면
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게나

 

네

 

그런데 마마
얼마나 더 있어야 합니까?

 

어쩌면 불로장생을
믿을 때까지일지도 모르지

 

물러가라

 

네

 

마마

 

순우의에게서 뭘 얻어내기는
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

 

그건 모르지

 

적어도 저 두 놈들에게서
한 가지는 알았다

 

장생약과 불로약이
서로 다르다는 걸 말이다

 

그럼 유선이 불로약을 가져와도
장생약이 필요하군요

 

괜찮다
우선 젊음부터 되찾아야지

 

난 감옥에 있는 그 놈처럼
추하게 늙긴 싫거든

 

태후가 흑순국을 공격하라고
명령한 이유가

모두 자기 젊음을 위해서였군요

 

무고한 병사들을 죽이고
자긴 젊어지겠다? 웃기시네

 

제영

만약 여 태후가
피도 눈물도 없는 마귀라면

당신은 태후의 흉기예요
당신도 똑같아요!

 

마음대로 생각하시오
난 명령을 따른 거요

 

하지만 불로약을 찾았으니
당신 아버지는 괜찮으실 거요

 

만약 태후께서 물으셔도
약에 대해서는 함구하시오

 

온천에서 본 일은 더더욱
안 그러면..

 

안 그러면요?

 

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될 거요

 

그 마귀는 약 먹고
사람 죽이는 것만 아는군요

 

다른 좋은 일이나 할 것이지

 

여씨, 또 무슨 일이죠?

 

약을 찾으러 간 건 어찌 되었나?
좀 있으면 약속한 기한이다

 

약은 찾았다

 

그래? 어서 내놓아라
내가 궁으로 가져가겠다

 

약을 달라고? 어째서?

 

유 집법이 당신을 분석했는데
그 분석이 맞네요

 

분석? 무슨 분석?

 

방금 그러는데 당신은..

 

제영

 

당신은 같은 수의집법이지만
먹는 것만 밝히는 돼지래요

 

항상 태후한테 아첨이나 한대요
그리고 또 뭐라더라?

 

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
다른 사람 말이나 따라한대요

 

정말 그랬느냐?

 

네

 

유 집법, 쪽수가 많으니
어서 얌전히 약을 줘버려요

 

유선, 감히 날 헐뜯고 다녀?
덤벼라!

 

대장께서 위험하시다! 싸우자!

 

이거 놔! 놔!

 

괜찮소?

 

네, 괜찮아요

 

할 일 없어 심심해서
거짓말을 한 거요?

 

농담한 거에요
유머감각이 없을 줄 몰랐어요

 

태후마마

 

너희들 지휘 하에 수의사자들이
또 거리에서 싸웠다면서?

 

- 죄송합니다
- 죄송합니다

 

정말 괘씸하구나!

 

너희들은 내 양팔인데
왜 자꾸 서로 싸우는 거냐?

 

오른손과 왼손이
어째서 매일 싸움질이야?

- 마마!
- 닥쳐라!

 

누가 먼저 시작했건 간에
둘 다 잘못이다

 

둘 다 반성해야 할 것이다
다시는 그러지 마라

 

알았느냐?

 

- 네
- 네

 

연회를 준비하거라
유 집법을 환영해야지

네

 

낙범!

 

- 어서 이리 와
- 낙 사형

 

제악, 이건 대체 뭐야?

 

아버지는 3일째 갇혀 계신데
나오실 기미가 안 보이잖아요

 

그리고 제영 그 망할 년도
3일이나 소식이 없고

 

- 그, 그럼 어쩌죠?
- 어쩌긴?

 

제영이 뭘 하든 상관없지만
아버지가 평생 갇혀 계시면

 

의원에 주인이 없어지는데
되겠어? 응?

 

그래서 생각해봤는데
이럴 때 의원을 개혁하는 거야

 

그리고 개혁의 급선무는 바로..

 

- 제악, 이, 이건..
- 대사형, 봐요

 

범악의원

 

당신은 낙범, 난 제악이니
범악의원이 제일 좋은 이름이죠

 

어차피 아버지는 늙어서
나오신다 해도 쉬셔야 해요

 

제영 그 망할 년은..

 

난 그 년이 죽었으면 좋겠어요
영원히 안 돌아오게

 

대사저, 양심도 없어요?
이건 모반이잖아요?

 

당안, 무슨 상관이야?
네가 뭔데 끼어들어?

 

아버지는 고생하시고
동생은 실종됐는데 관심도 없고

 

이 틈에 의원 이름을 바꿔서 재산을 노려요?

 

당신이 사람이에요?

뭐라고? 이게 그래도!

 

- 왜요?
- 좋아!

왜요? 왜?

 

넌 죽었어! 내 손에 죽어봐라!

 

거기 서! 죽일 거야!

 

죽여요, 죽더라도 말할 거예요
당신은 양심도 없다고!

 

여길 물려받을 자격이 없어요!

 

- 언니
- 제영!

잘 돌아왔어
네 언니 꼴 좀 보라고

 

의원 간판을 바꾼대

 

범악 의원?

 

언니!

 

어떻게 된 거죠?

 

이, 이건..

 

분원을 만들어서
대사형과 같이 일하려고, 그렇죠?

 

그렇죠?

 

아냐, 난 모르는 일이야
네 언니가 멋대로 한 거야

 

마음대로 해요

 

분원을 만들건 말건
같이 하건 말건 상관없어요

 

제영

 

망할 년, 솔직하게 말해
3일 동안 어디 갔었어?

 

감옥에 갇혀 고생하시는
아버지는 신경도 안 써?

 

내가 언니인 줄 알아?
아버지를 구하려고 갔었어

 

이건 당장 치우거나 갖다버려
아버지가 못 보시게 말야

 

난 내 방 갈래

 

망할 년!

 

낙범

 

일부러 범자를 악자 앞에 놨는데
상관없는 일이라고요?

 

제영, 제영!

 

무사히 돌아온 걸 보니 정말 기뻐

 

- 난 네가..
- 다시는 날 못 볼줄 알았어?

 

그 동안 어디 갔었어?
네 얼굴 좀 봐, 그리고..

 

아버지 때문에 간 거야

 

지금은 다 해결됐어

 

해결됐다고? 그럼 사부님이
곧 돌아오시겠네?

 

며칠 더 참으시라고 해야지
여후와 유선 골탕 좀 먹여야지

 

제영, 그건..

 

유 집법, 수고 많았다
자, 한잔 하거라

 

아닙니다, 황공하옵니다

 

유 집법

 

마마께서 기다리시던
불로약을 찾았으니

 

어서 내놓으시오
내가 냉동고에 갖다 놓겠소

 

네, 그러죠

 

분명 품 안에 넣었는데
어디 간 거지?

 

괜찮소?

 

네

 

왜 그러냐? 유선

 

내놓을 수 없을 겁니다

 

그럴 리가.. 유선은
날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

 

됐다, 그만하고 어서 내놓거라
약속했던 상은 잊지 않으마

 

태후마마

 

약은.. 오다가 잃어버렸습니다

 

뭐야?

 

잃어버려?

 

처음부터 끝까지
마마를 속이는 겁니다

 

제영을 데리고
세상 구경이나 하다가..

 

- 멋대로 지껄이는 겁니다
- 닥쳐라!

 

유선, 잊지 마라

 

순우의의 목숨은 네 손에 달렸다
게다가 넌 맹세까지 했어

 

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으니
벌을 달게 받겠습니다

 

정말 약을 잃은 거냐?
아니면 못 찾은 거냐?

 

여봐라! 유선을 파직하고

 

순우의와 함께
형장으로 끌고가 참수하라!

네!

 

어찌 된 걸까요?

 

어떻게 갑자기
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?

 

여복 말이 맞다
저놈들이 날 갖고 논 거야

 

태후마마

 

유선과 순우의를 처벌하는 것 외에도

 

제영 그 망할 계집을 잊지 마십시오

 

여복, 순우 의원의 사람들
모두 형장으로 끌고 가라

 

네, 알겠습니다

 

멈춰라!

 

왜 또 왔어요?
좀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돼요?

 

시끄럽다!

 

어서 순우제영을 찾아라!

 

- 다른 놈들은 모두 데려가라!
- 네!

 

거기 서!

 

좋아요, 마음대로 해요
어차피 내일이면 풀어줄 거면서

 

정말 짜증나네

 

걱정 마라

 

짜증낼 것 없다

 

감옥행이 아니니까

 

아니라고요? 근데 왜 체포하죠?

 

태후의 명령이시다

 

죄수들을 형장에서 공개 참수하라신다!

네?

 

참수? 공개?

 

제악!

 

제악!

 

제악, 정신 차려!
제악, 정신 차려!

 

보고합니다, 모두 뒤졌지만
범인을 못 찾았습니다

 

- 이 놈들을 끌고 가
- 네, 가자, 어서 가자

 

가자, 어서!

 

순우 제영 뛰어봤자 넌 벼룩이다!